세계동물보건기구 OIE의 동물복지 기준을 살펴보고 하나의 복지(One Welfare, 원웰페어)의 개념을 돌아보는 의미 있는 국제심포지엄이 개최됐다.
검역본부 동물보호과와 건국대학교 3R동물복지연구소가 함께 ‘OIE 동물복지전문가 초청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한 것이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총 4개의 발표가 이어졌다.
먼저 이혜원 박사(건국대 3R동물복지연구소)가 한국의 동물보호법과 OIE의 동물복지 관련 기준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했다.
두 번째 발표를 맡은 Peter Thornber(호주 뉴질랜드 동물복지수의사협회장) 수의사는 동물의 5대 자유(Freedoms)를 넘어선 5대 제공(Provisions)과 5대 분야(Domains)에 대해 설명했다.
세 번째 발표를 맡은 Quaza Nizamuddin(말레이시아 수의국 국장) 수의사는 원웰페어의 개념과 구체적인 예를 소개했다.
마지막 발표를 맡은 S.Abdul Rahman(전 OIE 동물복지 소위원장) 수의사는 OIE동물복지 소위원회의 역할과 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5대 자유 개념을 넘어 5대 제공(5 Provisions)과 5대 분야(5 Domains)로…동물보호를 넘어 동물복지로
Peter Thornber 회장은 ▲배고픔과 목마름, 영양부족으로부터의 자유 ▲불편함과 유해한 환경으로부터의 자유 ▲고통, 상처, 질병으로부터의 자유 ▲공포와 괴로움으로부터의 자유
▲일반적인 행동을 표현할 자유 등 동물의 5대 자유에 대해 “1990년대부터 동물복지에 대한 생각을 형성하는 데 크게 기여했지만, 부정적인 상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5대 자유 개념을 넘어선 5대 제공에 대해 설명했다.
이는 부정적인 상태에 초점을 맞춘 5대 자유의 한계를 극복하고, 긍정적인 경험과 더 직접적으로 동물복지에 도움이 되는 행동이 무엇인지 직관적으로 알려준다.
예를 들어 기존의 ‘배고픔과 목마름, 그리고 영양부족으로부터의 자유’를 ‘신선한 물과 사료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함으로써 완전한 힘과 활력을 유지시킨다’로 바꾸는 것이다.
5대 분야 모델(Five Domains Models)의 경우 동물복지에서 1. 물부족/식량부족/영양실조 2. 환경문제 3. 질병/부상/기능장애 4. 행동적 상호작용 제한 등 육체적인 요소 4가지와
‘불안, 공포, 고통, 괴로움, 갈증, 배고픔 등’의 정신적인 요소를 고려하여 동물의 복지 상태를 평가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
Peter Thornber 회장은 “5대 분야는 원웰페어와 연결된다”며 “5대 분야 모델이 다른 동물, 인간, 그리고 생활환경과의 상호작용을 기초로 한 동물의 복지 상태에 대한 가이드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5대 자유, 5대 제공, 5대 분야, 원웰페어로 이어지는 동물복지 개념의 변천사가 하나의 과정이자 여행”이라며
“특정 목적지가 있는 것이 아니라 발전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다 함께 노력해서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날 심포지엄의 좌장을 맡은 한진수 건국대 수의대 교수는 “동물의 5대 자유는 이제 대중화 된 개념이지만 내용들이 수동적이고 부정적인 표현이 많다”며
“이 때문에 OIE에서는 5대 자유를 넘어서 5 Provisions와 5 Domains에 대한 개념까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여전히 동물보호법에 머무르고 있고, 동물의 복지나 권리보다 동물을 보호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이에 지난 19대 국회에서 동물보호법을 동물복지법으로 능동적으로 전면 개정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