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가 동물실험과 동물대체시험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대다수가 대체시험 지원확대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HSI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동물실험 대체를 위한 연구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응답이 85.4%를 기록했다.
본인이 낸 세금이 사람의 질병치료 연구에 쓰인다면, 동물실험 대신 사람에서 유래한 세포를 쓰거나 사람 장기를 모사하는 등 대안적 실험연구에 쓰이길 원한다는 응답은 85%에 달했다. 이에 요구되는 법적지원(88%)과 범정부적 협력(89.3%)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동물 대신 대체할 수 있는 시험법이 있는지 몰랐다는 응답도 74%를 기록해, 동물대체시험법에 대한 홍보 강화 필요성도 제기됐다.하지만 국내 동물실험 규모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최근 문을 연 정읍 영장류자원지원센터를 비롯해 동물실험 시설도 늘어나고 있다.
HSI는 “국내에서 실험으로 희생되는 동물 수는 매년 증가해 지난해에는 최고치인 300만 마리를 넘겼다”며 “국민의 여론과는 거꾸로인 추세”라고 꼬집었다.
2012년 183만마리로 집계된 연간 실험동물 사용실적은 2017년 308만마리까지 증가했다. 이중 92% 가량이 283만마리는 설치류다.서보라미 HSI 정책국장은 “정부가 동물실험을 대체하기 위한 연구지원과 홍보에 극히 소극적임에도 불구하고, 국민 대다수는 실험동물 사용을 줄이고 더 나은 예측기술을 개발하길 바라고 있다”며 “동물실험을 고수하는 것은 과학적 측면에서만 시대를 역행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염원에도 거꾸로 반응하고 있는 셈으로 들어났다”고 지적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11월 13일과 14일 양일간 전국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자동응답 전화 방식으로 이루어 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