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loramphenicol

클로람페니콜은 데이비드 고틀립(David Gottlieb)이 1949년 베네수엘라의 흙 속에 있는 방선균(Streptomyces)에서 처음 발견해 1960년대 팍 데이비스 사가 ‘클로로마이세틴’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를 시작한 항생제다. 클로로마이세틴은 회사 전체 이익의 3분의 1을 가져다줄 정도로 많이 팔렸다.

그러나 이 약을 먹은 사람들에게서 치명적인 간 손상, 재생불량성 빈혈, 골수 억제, 그레이증후군, 암 (백혈병) 발생 등 부작용이 나타났다. 클로람페니콜을 간의 효소 기능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미숙아, 신생아, 영아에게 과량 투여할 경우 대사 장애로 이 물질이 체내에 축적돼 그레이 베이비 신드롬(gray baby syndrome) 같은 치명적인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병에 감염된 신생아는 저혈압, 청색증(혈액 내 산소 부족으로 입술, 손톱, 피부의 색깔이 파랗게 변하는 증상), 그리고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현재 클로람페니콜은 인간의 질병 중 장티푸스의 치료 등 극히 제한적인 목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 인체 독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인간이 음식으로 섭취하는 식용동물에 사용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식용동물에서 클로람페니콜은 상당히 오랫동안 잔류하며, 또 지나친 오남용으로 내성균 발생률도 높다. 한국도 1990년대 초반부터 소, 돼지, 닭, 양식 어류등 식육동물에서 클로람페니콜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2006년부터는 동물약품 제조업체의 자발적 승인 반납 조치에 의해서 약품의 제조가 중단돼 반려동물(애완동물)에서도 실질적으로 사용이 금지됐다.